스터디/짤막한 글쓰기3 감기 愛라는 언어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단어다. 주로 서로의 체온을 나누어 감정을 확인하거나 접촉 없이도 확인이 가능한 것. 사랑을 하지 않는 사람은 황폐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건조한 채로 살아가게 된다. 반면 사랑을 하는 사람의 내면은 풍족하다고 한다. … 제츠렌 키쇼우카는 그것을 지독히도 혐오했다. 고작 흔해빠진 감정으로 인해 목숨을 달리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모두가 나누는 감정은 흔하디 흔한 감정이므로 결코 예술적인 가치가 없으리라 판단하였으며, 그와 동시에 그것의 온기는 퍽 익숙지 않은 것이었으므로 멀리하였다. "…." 그런 그가 사랑을 하다니, 과거를 후회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고는 있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당신에게 같이 지옥에 있자며 매달리는 일이 없었.. 2023. 11. 24. 천국으로 데려가주세요. 친애하는 천사님, 저를 낙원으로 데려가주세요. 인간이 없는 낙원으로 데려가주세요. 저를 소멸시키는 낙원으로 데려가주세요. 천국은 저를 인간으로 존재시키지 않을 터이며, 그것은 곧 나我라는 존재의 소멸입니다. 인간만이 저를 존재케하며, 동시에 고통스럽게 합니다. 탄생은 축복이라 함은 당신의 입장에서는 저주일 것이며, 저주를 받은 자는 인간이라는 한 존재로 고통을 살아갑니다. 고통은 항상 우리의 넋에 있으니 고통만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듭니다. 우리는 소멸을 축복이라 일컬으며 축복의 길을 걷습니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항상 축복의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저주와 축복은 상반되거늘 이토록 닮았습니다. 고로 당신과 나는 닮은 것입니다. 소멸된 당신을 닮고 싶습니다. 소멸되었다는 것은 존재를 잃었다는 것은 어떤.. 2022. 10. 12. 길바닥에 버려진 형체가 있다. 길바닥에 버려진 형체가 있다. 깃털을 똘똘 뭉친 것이 새하얀 솜털을 한군데에 뭉쳐 흙탕물에 담근 것 같았고, 버려진 것이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짐승새끼를 닮았다. 그것은 숨통이 비틀렸다. 더이상 숨 쉴 수 없는 죽은 생명을 건들어보아도 미동조차 없다. 평화의 상징이 이것이라 정했거늘 인간은 방치하고 매도한다. 버려진 평화는 죽었다. 이미 죽어버린 것을 뭐하러 찾나, 평화를 스스로 짓밟은 개체에게 구원은 없다. 구원을 내치고 평화를 짓밟는 길의 끝에 있을 건 바닥을 알 수 없는 아득한 강인지라, 이윽고 강에 빠져들고 절망을 고향으로 정한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2022. 8. 23. 이전 1 다음